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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Valentina Lisitsa

Valentina Lisitsa - Chopin Etude Op.10 No.4 와 쇼팽의 부제들


étude(에튀드)는 프랑스어이며 독주 악기의 연습을 위해 작곡된 간단한 음악이라고 한다.

그런데?
쇼팽의 에튀드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틀리겠지만 내가 보기엔 이것은 연습곡도 아니며 그리 간단해
보이지도 않는다. (이건 아무래도 에튀드가 아닐꺼야..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어려울리가..)
특히나 오늘 포스팅하는 쇼팽의 에튀드 10-4는 24개의 쇼팽 에튀드 곡중에서도 극악의 테크닉과
난이도를 자랑한다.
이곡은 많은사람들이 흔희 [추격] 이라는 부제로 더욱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건 좀 안타까운 일이 아닌지
생각 하게 된다. 10-4가 무척 템포가 빠르고 성급해 보이기때문에 [추격]이라는 단어를 듣고 경청을 하다보면
비슷하게 추격을 당하는 느낌을 일부 받을수 있는건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예를들어 Op.10 No.1은 말그대로 Op = Opus [작품번호]
No = Number [번호] 작품번호 10-1인것이지 부제로 흔희들 불리우는
[승리]가 아니다. 그냥 작품번호 10-1 이라고 불리는게 정확한 표현

이다. 왜냐면 쇼팽은 자신이 작곡한 에튀드 24곡에 단 한개의 부제도
붙이지 않았을뿐더러 붙이는것 자체를 극도로 싫어했다.
현재 쇼팽의 곡들에 붙어있는 부제는 거의 후세의 사람들이 붙인것인데
그럴듯한것들 예를들어 강아지왈츠같은 작곡 당시 상황에 기인한것들은
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지만 진짜 어처구니 없는것들도 많은데 이를테면

에튀드 10-2만 해도 그런것이 이게 어떻게 발레리나 인지???
또 내가 즐겨듣는 10-10 도 "제비" 라고 불리운다. 왜? -_-?
가끔은 황당할때도 많은데 그럴듯하게 연상시켜 붙여놨고 후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작품번호 보다는 부제로 귀에 더 적응된 상황에서는 딱히
태클을 걸고 싶지는 않지만 가급적이면 작품번호로 불리워야 되는게
작곡가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한다.


물론 이 글을 쓰고있는 나도 에튀트를 작품번호보다는 부제로 먼저 알았고 그렇게 사용해 왔지만
쇼팽곡의 부제에 관한 많은 글들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가급적이면 자제할려고 하는편이다.
같은 곡일지라도 연주자에 따라서 해석이 전부 다른데 이건 부제를 보고 느낌을 연상하는것이 아니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어 자유롭게 해석하여 연주하기 때문에 보다 폭 넓은 곡해석이 존재하게 되고
청취자의 입장에서도 다양한 연주를 들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제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것도 이때문이다. 부제를 찬성하는사람도 있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원작자가 굳이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면 어떤 생각이던지 간에 의도를 존중해 주는편이 좋지 않을까..

뭐 일단 나는 쇼팽 에튀트를 연주하려면 아마도 한 30년은 더 걸릴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_-; 환갑지나기 전에는 칠수있겠지...현재로서는 그저 듣는것에 만족할뿐이다.



Valentina Lisitsa (발렌티나 리시차)의 Chopin Etude Op.10 No.4 (작품번호 10-4) 연주이다.

뭐 일단  놀랍다. 그리고 충격적이다. 2분도 안걸린다.. 
발렌티나 리시차는 이런 고난이도의 곡들을 편집없이 레코딩한다. 허...;
그리고 이분이 정말 무서운건 엄청난 속도뿐만이 아니라 응집력 , 테크닉 , 파워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구입한 DVD 라벨에 적혀있더라..-_-;
그리고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스타인웨이를 선호하는데 비해 이분은 뵈젠드로퍼만 고집하시는 고집쟁이ㅋ


- Valentina Lisitsa -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태어나 무려 4살에
독주회를 열었고, 7살에는 이미 키예프 음악원에 
들어가있었다. 그후로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하였고
나중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하는데..무슨일이지..
-_-
[피아노의 파가니니]
[제2의 마르타 아르헤리치]
[괴물 ;]
[악마의 기교]
[리스트의 재래]
[건반위의 마녀]
[피아노 검투사]

위에 나열한건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들이다.
모든 연주를 엄청난 속도로 소화해 내고 왠만한
남자 피아니스트와 맞먹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피아노 검투사]라는 별명이 생겼
는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피아노에 검투사를 붙이다니..


리히터 , 호로비츠 , 글렌굴드 , 치프라 , 윤디 리 , 발렌티나 이고니사 , 백건우 , 권순훤 , 김정원
빌헬름 켐프 등등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발렌티나 리시차는 개인적으로
현존하는 여자 피아니스트 중에는 최고라고 감히 칭하고 싶을정도로 격하게 존경한다.
남자는 키신 ^^;
그리고 예전에 그녀의 연습량에 대한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뭐....연습량은 실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정설인것 같다. 근데 난 연습시간이 휘청거려서 리시차 정도 연주할려면 아마 기억과 신체를
그대로
가지고 3번은 다시 태어나야 되지 않을까 싶다. -_-
물론 빠르게 연주한다고 최고는 아니다. 그렇지만 빠르게 연주하면서 이렇게 감정을 살리고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뭐 이분은 라흐마니노프도 동요치듯이 치니까 할말이 없다.

그나저나 이분덕에 귀가 빠른 타건에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자꾸 손가락을 증오하게되는건 좀 안좋은
현상
인것같다.

마지막으로 리시차의 연주중 가장 좋아하는 리스트의 반음계적 대갤럽을 끝으로 포스팅 마치고 자야겠다.
T_T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가지..



 Liszt - Grand galop chromatique [연주자 - Valentina lisit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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